1.
고1때부터 같은 반 앞뒤자리에 앉았었고,
고3때는 서로 반에서 수능 모의고사 언어영역 1,2등을 다투 - 하지만 그놈이 조금 나았 - 었던
(하지만 수학은 서로서로 헬오브 지옥. 이건 내가 조금 낫긴 했지만;)
그리고 떨어져서 연락도 모른 채 - 죽고 못사는 사이는 아니었으니까 - 나란히 재수했다가,
대학교 새터 출발하는 날 201 강의실 문을 열자마자 눈이 딱 마주치고,
- 오죽 충격과 공포였으면 강의실을 다 기억하고 있을까;; -
'어, ㅆㅂ'를 외쳤던
한 녀석이 있다.
한 학기를 같이 다닌 후 나는 바로 아미고;;를 했고,
그놈은 ROTC를 택했다.
내가 복학했을 때 이놈은 4학년 2학기랍시고 RT 후배들에게 각잡고 있었고,
그렇게 반년을 보낸 뒤 이번엔 얘가 아미고.
그렇게 2년 반이 지난 뒤, ROTC면 그나마 편히 취직할 수 있다는 유통업계 관리직
- 내 주변에선 주로 S모 백화점 관리직으로 가던데 - 을 포기하고,
소위 '언론고시'의 길을 택했다.
나는 지금의 이 헬오브 지옥;;을 선택했고.
그리고 며칠 전에 소식을 들었는데,
3대 공중파 방송국 가운데 한군데의 기자양반이 되었다나.
그래서 전화걸어 고기 쏘라고 했다.
다음번에 기회봐서 그러잔다.
2.
가만히 생각해 봤다.
내 주변에는 기시에 합격한 사무관양반도 있고,
로스쿨에 합격해서 변호사양반이 될 녀석도 있고,
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해서 졸업만 기다리는 녀석도 있고,
3대 일간지 - CJD - 중 한 곳 사회부 기자양반인 누나도 있고,
이새퀴처럼 3대 방송사 가운데 한 군데의 기자양반이 된 친구놈도 있다.
다들 나이는 조금씩 다르나 결국은 비슷한 연배니,
거시적으로 보면 결국 동년배.
그리고 거울을 봤다.
어라, 잉여가 요기잉네?
순간 내 자신이 미워졌다.
3.
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지금 이렇게 찌질대고 있다.
다시 조용히 닥치고 공부해야지.
힘을 내십시오, 아직 기회가 닿지 않았을 뿐입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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